<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코스닥 지수가 장중 6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코스닥도 2년 5개월 만에 600선이 붕괴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01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 떨어진 595.1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0.16% 내린 614.69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3억원, 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8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 떨어진 1958.85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16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9억원, 1048억원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 증시 급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는데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키로 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반도체, 2차 전지와 같은 첨단소재 수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없어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곧바로 반등이 나타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달 부진한 증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달 말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신흥국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이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달 말 이뤄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정기 변경에서 중국A주가 추가 편입되고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대 주가의 하단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부각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발언 직후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은 100%로 급등했다”며 “파월 의장이 오는 23일 예정된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강하게 시사할 경우, 주식시장은 유동성 기대감이 다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제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수출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달 말 실제 제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이 6%대 폭락을 기록하자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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