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부진에 ELF ‘직격탄’
글로벌 증시 부진에 ELF ‘직격탄’
  • 이봄 기자
  • 승인 2019.08.0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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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위험선호 심리 확대 영향으로 주목 받아
대내외 악재 심화에 손실률 커져 자금 유출 지속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대내외 악재에 글로벌 증시가 무너져 내리면서 주가지수연계펀드(ELF)가 직격탄을 맞았다.

ELF는 올해 초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이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영향으로 증시가 끝없이 추락하자, ELF 투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486개 ELF의 설정액 규모는 총 2조8762억원으로 집계됐다.

ELF는 여러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을 펀드 형태로 묶은 상품을 말한다. ELF는 이자 또는 원금이 주가 등락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된다.

ELF는 연초 이후 444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올 초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돼 주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ELF 투자금은 지난달 들어 급속도로 빠져나갔다.

ELF는 지난 7월에만 56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으며 지난 1주일(8월 5일 기준) 기준으로는 309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찍은 지난 2일 하루만 놓고 봐도 113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연초 기대와는 달리 대내외 악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ELF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또한 국내 증시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며 변동성이 더 커졌다.

이에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7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돼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날 미국 다우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각각 1.05%, 2.11%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각각 2.35%, 1.41% 떨어져 부진을 면치 못했다.

ELF는 주가 등락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증시가 부진한 시기에는 투자금이 이탈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ELF는 지난 한 달간 2.33%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주식형 ELF는 같은 기간 5.83%의 손실률을 나타냈으며, 지난 한 주 동안에만 4.03%의 손해를 봤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 한 달간 0.5%의 수익률을 냈다는 것과도 비교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대내외 악재가 소멸, 완화될 가능성이 적어 주가와 연동되는 ELF의 투자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해 모든 주식형 펀드들이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형펀드 역시 지난달 5.37%의 손실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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