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장 하락과 별개로 움직이는 방어주와 하락한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장중 2000선이 붕괴된 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3년 1개월여 만에 장중 1900선 아래까지 내려가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1924.66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070억원어치를 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4억원, 719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지난 5일 600선에서 이탈하며 전날 대비 7% 이상 떨어져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6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3.21% 내린 551.50로 장을 마쳤다. 7일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2.61% 오른 565.98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 증시가 엿새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전문가들은 배당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주는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수익률이 유지하는 주식이다. 때문에 주가가 부진해도 배당이 보장된다면 일반 기업보다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겹쳐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기대 배당수익률(1주당배당금÷현재 주가)이 더 높아진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고배당주 지수는 연초를 제외하고 6월부터 10월까지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주엔 계절성이 있어 연초를 제외한 6~10월까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좋다”며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3% 이상으로 높고,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기준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며 최근 3년간 배당을 줄인 경험이 없는 고배당주로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포스코(POSCO), KB금융을 꼽았다.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5.7%, 5.5% 수준이며, 포스코와 KB금융은 각각 4.8%, 4.7%다. 해당 기업 모두 현재 주가기준 배당수익률이 최근 1년간 평균을 상회했다.

이외에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BNK금융지주(4.4%), 동원개발(4.3%), KT&G(4.2%), 한국철강(4.1%) 등이 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추세로 들어서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는 메리트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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