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국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의 소비와 고용률은 증가한 반면 빈곤율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인구 고령화와 세대간 경제 : 특징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18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3%(738만1000명)에서 2050년 1881만3000명까지 증가해 2060년에는 4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고령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보건의료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고, 소비를 보전하기 위해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 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구 고령화 문턱에 진입했지만 대비는 미흡한 상태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자의 소비 중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건의료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건강보험 진료비(69조6271억원)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전체의 39.0%(27조1357억원)였다. 10년 전 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도 10년 전 보다 2배가량 늘어난 398만7000원을 기록했다.

보건의료비를 보전할 수 있는 고령자의 고용률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중 65세 이상 고용률은 2017년 기준 30.6%다. 2000년 29.4%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대체로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5~59세 고용률은 72.6%, 60~64세 60.6%, 65~69세 45.5%, 70~74세 33.1%로 EU 28개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빈곤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 2016년 중위소득 50%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로 전년(43.4%)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EU 28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대적 빈곤율을 보이고 있는 라트비아(22.9%)와 비교해도 2배가량 높다.

노년층의 가장 중요한 소비 재원으로 활용되는 연금 수령액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작년 55~79세 고령자 중 연금수령자는 해당 인구 대비 45.6%인 612만9000명으로, 10년 전 보다 수령자는 2배 이상, 비중은 15.6%포인트 늘었다.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은 10년 전 보다 16만원 증가한 57만원을 기록했다.

경기연구원 김을식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63만5000명으로 2031년까지 계속 증가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피라미드의 경우 30~50대가 주를 이루는 항아리 형태에서 2060년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이 두터운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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