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주식형 펀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하자 국내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손실률은 평균 -3.54%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석달 새 수익률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펀드별로는 액티브주식섹터형 펀드가 -11.12%의 수익률을 나타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인덱스주식섹터형 펀드와 인덱스주식기타형 펀드도 각각 -7.31%, -7.4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가 -4.57%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낙폭은 더 커진다.

지난 5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1.04%다. 액티브주식섹터형 펀드의 경우 -16.51%에 달하는 손해율을 보였으며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 역시 -13.26%의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 역시 -6.21%를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1.72%)보다 손실율이 3.6배 이상 높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렸던 5월 초까지만 해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 5월 3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15%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액티브주식 중소형 펀드는 연초 이후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의 낙폭은 점점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달까지 이어졌으며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붕괴됐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주식형 펀드가 당분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 배제 조치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반등을 보이더라도 이는 추세적 반등이 아닌 기술적 반등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번달 말에서 다음달 초 중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인되고,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유예될 가능성이 커지면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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