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정유라 기자> 주 52시간 시행으로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거주지와 직장이 같은 직주근접 직장인이 늘고 있으며, ‘출근은 늦게, 퇴근은 빠르게’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 직장인 51%가 거주지 내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집과 직장이 가까운 직주근접 선호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거주지와 다른 지역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은 49%였다”고 밝혔다.

살고 있는 지역 내 직장이 있는 비중은 동북권이 가장 높았다. 종로와 용산, 성동,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강서, 금천, 관악, 송파구의 비중도 10년 전보다 증가했다.

직주근접 직장인의 출근 시간은 약 42분(편도 2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은 1시간 8분(편도 33.9분)으로, 10년 전(2008년) 1시간 9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서울시 직장인이 거주하는 상위 자치구는 2018년 기준 송파, 관악, 강동, 강남구 순으로 변화했다. 2008년 순위(동대문, 송파, 서초, 은평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 출근 지역은 2018년과 2008년 모두 강남로의 순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종로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서울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은 대체적으로 늦어진 반면, 퇴근시간은 빨라졌다. 업무지구별 특성에 따라 출퇴근 시간 변화도 차별화됐다.

서남권(여의도·영등포)지역은 오전 7시대 출근 비중이 2008년 대비 4.8%포인트 높아졌지만, 동남권인 강남은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퇴근 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오후 7시 이전 퇴근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특히 도심권인 시청지구 직장인의 오후 6시대 퇴근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6.8%포인트 증가한 42.8%였다.

서남권(구로·가산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은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3%포인트 늘었으며 오후 7~8시대 퇴근 비중은 8.9%포인트 감소해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컸다.

보고서는 10년간의 지하철역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변화도 공개했다.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승하차 인원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삼성, 선릉, 강변, 청량리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했다. 10년 동안의 오피스타운·상권 변화가 출퇴근 유동 인구에 반영된 것이다.

출근 시간대에 승차인원 비중이 높은 ‘베드 타운’은 까치산과 장암역이 88%로 가장 높았으며 마들과 신정, 쌍문역이 뒤를 이었다.

하차 인원 비중이 높은 ‘오피스 타운’은 을지로입구역이 94.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종각과 국회의사당역, 시청, 광화문역 순으로 나타나 오피스 타운이 밀집한 지역 특성이 지하철 이용인구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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