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대표이사
NH아문디자산운용 배영훈 대표이사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 부품·소재·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된다. 일본이 반도체 부품·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 신임 배영훈 대표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첫 상품인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최근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필승코리아’라는 펀드 명을 붙였다.

배영훈 대표이사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도움이 될 방안을 고민해본 결과, 펀드를 만들어 이러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 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도 병행할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운용보수를 연 0.5% 수준으로 낮춰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뒀다.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보수가 평균 연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0.5%포인트 저렴하다. 또한 운용보수 중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영훈 대표이사는 “운용규모(평균)가 400억원이 넘으면 연간 1억원 정도를 장학금 등으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금 적립 후 실질 운용보수는 0.25%로 공모 주식형 중 최저보수 수준”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 주식도 일부 편입할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농협금융도 펀드 활성화를 위해 초기 투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배영훈 대표이사는 “운용 보수가 원가 수준으로 낮고,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을 하고 있어, 이 상품은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공익적인 측면이 크다”며 “안정화 돼 있는 대기업 주식도 일부 편입해 적정한 운용수익률이 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영훈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을 업계 5위 운용사로 도약시키겠다는 경영목표도 밝혔다. 이를위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주주사인 농협금융그룹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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