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일 경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대졸 및 대학 재학생은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청년실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 청년층 고용시장의 특성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청년층의 학력별 고용률은 2008년과 비교해 대졸 이상이 유일하게 –0.3%포인트 줄었고 전문대졸 2.6%포인트, 고졸 0.9%포인트, 중졸 이하가 0.7% 늘었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의 실업률은 4.0%포인트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전문대졸 1.3%포인트, 고졸 2.6%포인트 늘었고, 중졸 이하는 –3.5% 실업률이 감소했다.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 증가 이유는 취업난으로 인한 자격증 취득, 취업준비에 따른 졸업 연기, 보상심리로 일자리 탐색 기간이 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대졸 고학력층의 취업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졸업이 지연되자 2017년 기준으로 대졸 청년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61개월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졸업 후 취업을 하지 않는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이 청년층의 경제활동을 조사한 결과 직업교육 및 취업관련 시험준비를 하는 인구 수는 2014년 63만2000명에서 2018년 76만2000명으로 4년 만에 13만명이 늘었다.

청년층의 취업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힘들게 구한 일자리의 질 또한 악화되고 있어 고학력자의 실업률을 높이는데 기인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규직 비중은 2006년 67.6%였으나 2018년 62.5%로 축소됐다.

1년 이하 단기계약직으로 첫 일자리를 시작하는 비중은 2006년 9.0%에서 2016년 23.0%까지 상승한 이후 작년에는 21.6%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청년들의 정규직 취업 비중 하락이 대부분 제조업 정규직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는 것이라 해석했다.

고학력층의 실업률 증가와 안정적인 일자리 감소는 결국 하향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최근 대졸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도·소매, 음식숙박, 부동산업 등 저임금 부문이며 직업별로도 판매종사자 및 서비스종사자 등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요하지 않는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조업이나 전문서비스업, 금융업 등과 같은 고임금 부문이나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장치 및 조립 종사자 등 특별한 지식을 요구하는 부문에서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졸 이상 고학력층을 중심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을 하지 않으면서 교육도 받지 않는 사람을 가르키는 이른바 ‘NEET족’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대졸 이상의 NEET족 인구는 2008년 이후 10년 동안 10만명 가량 늘면서 작년 기준으로 47만6000명에 달한다.

연구원은 NEET족의 증가는 당사자의 인적 자본을 훼손해 향후 취업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연구원은 “청년시기의 실업이 평생 실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청년실업의 상승은 그나마 존재하는 노동력의 활용가능성을 떨어뜨려 잠재성장률 하락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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