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정유라 기자> 국내 카드업계가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발 빠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출시했던 특화 카드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이벤트를 삭제하는 등 보이콧(Boycott) 영향권에 접어든 것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중순부터 카드사 8곳(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일본 내 가맹점 결제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첫 주(1일~7일) 국내 카드사의 일본 가맹점 결제금액은 총 223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7월 둘째 주(8~14일)에는 총 210억3000억원이 일본에서 결제됐다.

첫 주보다는 감소했으나 전년비 결제금액인 186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13.1% 증가한 모습이었다.

반면, 일본행 항공기 표를 취소하는 등 일본 불매운동이 적극성을 띄기 시작한 셋째 주(15~2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셋째 주와 넷째주(22∼28일) 일본 내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비 각각 0.4%, 5.3% 감소한 190억3000만원과 18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8월과 이어지는 다섯째주(29일∼8월 4일)에도 164억10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할 시 19.1%나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에 카드업계 역시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를 고려해 일본 여행객을 타켓으로 한 신상품을 접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6월 일본 카드브랜드 JCB 등과 손을 잡고 일본쇼핑 특화카드인 ‘카드의 정석 J.SHOPPING’을 출시했으나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일본 여행과 관련된 혜택을 제공하던 이벤트도 자취를 감췄다.

KB국민카드는 6월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일본여행 최대 10% 캐시백' 이벤트를 종료했다.

일본 마루이백화점과 제휴해 10% 할인해주는 롯데카드의 프로모션과 일본 가맹점과의 제휴 할인을 제공하는 하나카드의 이벤트도 현재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이 사라진 상태다.

카드업계는 당분간 일본 관련 서비스나 상품 공개를 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 상품을 대체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타 해외국가 특화 상품에 집중해 고객 유지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않다는 의견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여행을 장려하는 서비스는 반감을 살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여행을 대체할 동남아와 중국의 여행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맞는 할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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