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오는 9월 매주 만기가 도래하는 ‘코스피200 위클리(KOSPI200 Weekly)옵션’이 도입된다. 위클리옵션 도입으로 만기가 짧은 상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정규 옵션거래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달 23일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을 상장할 예정이다.

위클리옵션은 기존 정규 옵션과 조건이 동일하지만 만기가 1주일인 단기 상품을 말한다.

정규 옵션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한달에 한번 만기가 돌아온다. 매달 1번만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정규 옵션은 만기일이 포함된 1주일에 거래량이 몰리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정규 옵션은 만기가 길어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시장의 중요한 이벤트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업무 규정 개선에 나섰으며 위클리옵션 도입을 위해 관련 시스템도 개편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위클리옵션 상장으로 짧은 만기 상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거래소들은 주가지수‧채권‧통화‧일반상품과 같은 다양한 기초자산에 위클리옵션 도입을 완료했다. 특히 미국 CME S&P500과 대만 TAIEX 옵션의 경우 위클리옵션의 거래량이 월물옵션의 거래량을 초과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또한 위클리옵션은 옵션의 시간가치가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 이벤트 관련 위험을 저렴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1포인트 하락하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기존 풋옵션은 215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위클리 풋옵션을 활용하면 122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약 56%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클리옵션 도입이 정규 옵션거래 위축을 초래하고 전체 옵션거래 활성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경우 S&P500 위클리 옵션이 상장됐을때 기존 시장이 분할돼 정규 옵션 거래량이 감소한 바 있다. CBOE의 S&P500 위클리옵션 거래량은 2011년 7만1000 계약에서 2015년 45만5000 계약, 지난해 611만3000 계약으로 급증했으며 그 비중도 전체 거래량의 3분의 2까지 증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연구위원은 “미국과 대만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위클리 옵션 도입은 자칫 기존 정규 옵션거래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파생상품 시장 위상을 감안하면 오는 9월 예정된 위클리옵션 도입은 경쟁 시장에 비해 늦은 면이 있다. 그럼에도 기존 사례를 참조해 투자자의 수요에 부응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신장이 운영된다면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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