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DB생명)
(자료:KDB생명)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KDB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면서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KDB생명은 공적자금 회수분과 불안정한 재무건전성 등의 이유로 매번 매각이 무산됐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4차 매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공동 선정하고 매각 준비에 나선다.

매각 공고는 매도자 실사를 거친 후 내달 말에서 10월초께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은 KDB생명의 이번 매각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KDB생명은 매각 성공 시 사장·수석부사장에게 매각 성공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안을 의결했다.

KDB생명 대주주인 산은의 이동걸 회장이 매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는 KDB생명의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을 위한 물적 가치 지급으로 동기부여 해 내부적인 요건은 강화했지만 인수 후보자들의 이목을 끌 외부적인 요건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매각 성공을 위한 조건이 산은의 공적자금 회수 포기 및 재무건전성 강화, 안정적인 수익창출 등이라 보고 있다.

앞서 산은은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약 65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1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산은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6500억원에 KDB생명을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KDB생명의 현재 회사 가치는 이보다 밑도는 수준이다. 불안정한 재무건전성으로 지속적인 유상증자·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면서 자급을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RBC(지급여력비율)가 회복되고 있지만 포화된 시장에서 영업력 감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건전성이 다시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KDB생명의 매각에 부정적인 요소다.

중국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둔 동양·ABL생명은 안방보험의 오너리스크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상황에 놓였다.

▲높은 재무건전성 ▲안정적인 이익 창출 ▲30조원대 총자산 등의 매력을 갖춘 동양생명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될 금융지주사들의 러브콜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꼽히는 이유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강한 구조조정 이후부터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수혈한 자금의 이자 부담만 해도 상당하고, 산은이 손실을 감당하지 않는 한 매각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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