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금융위원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출시가 임박한 제2안심전환대출 업무 혼란을 막기 위해 뜻을 모았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출시 때 은행 창구가 사람들로 붐볐고, 관련 민원이 대폭 증가한 전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금융위원회 관련 부서를 찾아 면담을 진행하고 제2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 은행 창구 혼선 마련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면담에서 금융노조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온라인 접수 일원화 △접수기간 및 심사기간 분리 심사서류 간소화 △대출 시행기간 금융감독원 종합감사·민원평가 제외 △총괄 관리방안 마련 △주택금융공사 인력 증원을 요청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신청창구별로 △은행에 방문해서 직접 신청하는 t-보금자리론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 △대출거래약정과 근저당권 설정등기까지 전자 처리하는 아낌e 보금자리론 세가지로 구성돼있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에 위 대출의 전환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미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접수를 배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온라인 접수로 일원화해달라는 이야기다. 

전환신청 접수기간과 심사기간을 분리해 접수와 심사 처리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없는 심사서류도 빼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015년 접수자가 한꺼번에 쏠리면서 민원이 폭증한 사례를 교훈 삼아 안심전환대출 시행 기간 금감원 민원평가를 제외하고, 종합감사도 실시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안심전환대출 총괄 관리방안 마련, 관련 업무가 집중될 주택금융공사 인력 증원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요구에 금융위는 t-보금자리론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온라인 접수 일원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접수기간과 심사기간 분리, 심사서류 간소화도 수용하고, 금감원 감사와 평가도 금감원에 협조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주택금융공사 인력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연 2% 초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대상은 순수 변동금리,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며 고정금리 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2015년 처음 출시됐으며 31조원에 넘는 자금이 소진됐다. 당시 안심전환대출 갈아타기 기간이 2주정도에 그치면서 대출자들이 단기간에 창구에 몰려 은행 업무 마비, 고객 민원 증가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말 주택금융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제2안심전환대출 출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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