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아빠들 ‘친구 같은 아버지상’ 선호
육아하는 아빠들 ‘친구 같은 아버지상’ 선호
  • 임성민 기자
  • 승인 2019.08.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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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관계, 자신감 있지만 훈육은 어려워
양육참여 시간·활동에 스스로 낮은 점수 매겨
(자료:인구보건복지협회)
(자료:인구보건복지협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20~40대 남성들이 친구같이 친한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로 선정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1일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000명의 응답자 중 43.1%가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상하고 인자한 아버지가 12.1%, 잘 놀아주는 아버지가 9.9% 순이었으며 권위있고 단호한 아버지를 선호하는 남성은 0.1%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와 반대로 이들의 실제 아버지들은 엄격하고 엄한(23.5%), 무뚝뚝한(14.0%), 두렵고 무서운(12.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좋은 아버지의 정의를 내린 배경에는 본인의 아버지와 반대되는 아버지상을 희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아행태와 관련해서는 5점 만점 기준으로 자녀와의 친밀도 점수를 평균 3.92점 부여했다. 혼자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3.6점, 자녀의 일상과 건강상태 파악에서는 각각 3.5점과 3.47점으로 평가했다.

아이를 잘 훈육하고 있다는 부문에서는 3.18점을 부여하면서 훈육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의 양육에 대해 5점 만점 중 참여 시간 2.92점, 참여 활동 2.98점으로 응답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빠가 되는 시점의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응답자 중 37.3%가 경제적인 부분을 고민했고, 35.9%가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지를 걱정했다.

자녀를 출산해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는 양육에 관한 지식과 경험 부족이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 경제적 어려움(24.1%), 양육시간 부족(12.4%)이 뒤를 이었다.

육아하는 아빠들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은 주중 109.3분, 주말 293.9분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를 겸하는 아빠들 중 절반이 근무환경 때문에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 중 50.8%가 이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실제 3.8%는 직장을 그만뒀고, 9.5%는 이직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육아하는 아빠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아빠들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1000명 중 44.6%는 남성 육아참여 활성화를 위해 시간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2.9%는 비용을 지원해 경제적 여건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교육관련 지원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고, 30·40대는 사회적 인식개선 지원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엉항 회장은 “남성들의 육아참여에 대한 욕구와 실천은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양육시간 부족과 방법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육아정보 및 프로그램 제공, 양육 참여시간 확대 등 남성의 육아참여가 확산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