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은행권이 부동신신탁 재산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금융지주 차원의 부동산신탁사 인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규모 확대 전망도 밝다. 전체 신탁시장 수탁고는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부동산신탁 재산은 4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3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39조7000억원이었던 은행 부동산신탁 재산은 올해 들어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26조100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두배 가까이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6월 기준 담보신탁이 42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고, 관리신탁이 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관리신탁은 2014년 5조8000억원에서 2016년 3조3000억원, 2017년 7000억원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처분신탁은 2000억원으로 소규모다. 

은행권의 부동신신탁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다. 전체 부동산신탁 중 은행 점유율은 6월 기준 16.1%에 불과한데, 이는 부동신신탁사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6월 기준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신탁 재산은 219조7000억원이다. 부동산신탁사도 2014년 125조3000억원이었던 부동신신탁 재산을 2016년 139조8000억원, 2018년 206조8000억원으로 급속히 늘려왔다. 시장 수성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6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81.9%에 이른다. 

최근 은행권은 부동산신탁사에 맞서 인수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6월 국제자산신탁을,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도 KB부동산신탁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은행과 계열 자산신탁사 시너지를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권 한 PB는 "부동산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관련 신탁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시너지를 바탕으로 부동산신탁 시장에서 점유를 늘려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탁 재산은 92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100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 신탁 재산이 45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49.7%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는 222조원(24.0%), 부동산신탁회사는 219조7000억원(23.8%), 보험사는 23조4000억원(2.5%)이다. 

신탁 재산 유형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469조5000억원(50.8%)을 기록했고, 재산신탁은 454조7000억원(49.2%)이었다. 재산신탁 중 부동산신탁이 268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전채권신탁은 181조7000억원, 유가증권신탁은 4조9000억원이었다. 

*부동산신탁- 땅·건물의 소유자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업(수탁자)에 부동산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담보신탁이 주를 이루며, 부동산을 개발하고 분양·임대수익을 배당하는 토지신탁도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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