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대응방식에 따른 주식시장 수익률 변화(자료=AB자산운용)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일관된 수익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9년 하반기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무역갈등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15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시장에는 278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속되는 하락장에 자신감을 잃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개선되면 수익률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웡 선임전략가는 주식시장 중 미국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웡 선임전략가는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5%에 불과하다”며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상대적으로 복원력이 강하며, 자사주 매입 비중도 높아 시장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웡 선임전략가는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주식 자금 유입 △인수·합병(M&A) 증가 △기업공개(IPO) 확산 △경기민감주로의 전환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 고점 여부를 판단한 결과,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웡 선임전략가는 “미국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과거를 돌아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를 막아주는 시기에 미국 주식은 항상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며 “무역, 수출입 의존도가 낮고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성장하는 종목이 좋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재흥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뿐, 단순한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미 연준이 내년까지 세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춰 금리가 최대 75bp(1bp=0.01%)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것을 두고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조정의 위험을 내포하는게 아닌가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도 미국 성장률은 1.8%로 예상되며 이는 과거 평균보다는 낮을 수도 있지만 미국이 완만한 성장을 지속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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