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합병이 결렬됐다. 뱅크론펀드 사태 여파로 프랭클린템플턴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으면서 운용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줄자, 합병의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한 양측이 계약을 해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3월 14일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 3월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합병 후 지분율은 50대 50으로 대등하게 정했으며 존속법인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다.

양사는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을 맞춘 뒤 지난해 7월 합병법인을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프랭클린템플턴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으면서 협상은 미뤄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와 통보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프랭클린템플턴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5000만원 등의 제재를 내렸다.

당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를 보고 프랭클린템플턴의 달라진 가치를 재산정해 합병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프랭크린템플턴의 운용 자산 감소로 합병을 통한 상품 라인업 확대, 경쟁력 강화와 같은 시너지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을 해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합병 해제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양사의 공감대에 기초한 것”이라며 “펀드 운용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투자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도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와 함께 국내 사업의 다양한 옵션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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