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12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조1487억원보다 32.4%(1조204억원)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생보업계 순이익 감소는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지급보험금 확대로 보험영업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보험영업손실은 저축성보험이 만기 보험금 2조5000억원 증가하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이 2조원 감소하면서 11조826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4.0%(4540억원) 증가한 수치다.

투자영업이익은 12조9921억원에서 12조324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외이익도 2조5766억원에서 2조2564억원으로 축소됐다.

투자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상반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1조897억원)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영업외이익은 변액보험 수입수수료 3400억원 가량이 줄면서 2조3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2조5766억원보다 12.4%(3202억원) 줄어든 규모다.

순이익 감소는 소위 ‘빅3’라 불리는 대형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비중 55.5%를 차지하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순이익 총액은 1조1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47억원 대비 41.3%(832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계 생보사 순이익은 6350억원에서 4820억원으로 24.0%(1530억원) 감소했고, 중소형 생보사는 9.01%(1898억원) 줄어든 274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계 생보사는 3.75% 줄어든 1898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생보업계 총 자산은 6월 말 89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9조원(5.8%) 증가했다. 신계약 성장 둔화로 부채(책임준비금)는 4.6%(35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자기자본은 금리하락 여파로 채권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이 확대되면서 18.9%(13조4000억원) 늘었다.

작년 상반기 0.75%였던 ROA(총자산이익률)은 올 상반기 0.49%로 낮아졌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같은 기간 8.86%에서 5.39%로 하락했다.

생보사들은 상반기 수입보험료로 52조2460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말 52조7878억원과 비교해 5418억원(1.0%)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저축성보험이 8198억원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은 8141억원 늘었다”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증가했지만 만기도래의 이유로 소멸계약이 늘면서 보험료 수입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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