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K-OTC 시장이 우리나라 대표 장외주식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2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코스피·코스닥으로 상장한 기업은 10개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K-OTC 시장 출범 5주년 성과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K-OTC시장은 2014년 8월 25일 첫 문을 열었다. 출범 당시 104개사로 시작해 현재 K-OTC 시장 거래기업수는 지난 23일 기준 135개사다. 지난 5년 간 154개사가 K-OTC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 중 등록기업은 14개사, 지정기업은 140개사다.

23일 기준 총 시가총액은 15조3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초기 대량 우령기업의 시장 편입으로 시가총액이 약 28조원까지 올랐으며, 같은해 11월 삼성SDS의 상장일 전까지는 42조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시가총액 1조원 내외의 대형주들이 잇따라 거래소 시장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은 12조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시가총액이 연중 최고치인 1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에는 15조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원으로 K-OTC 시장 출범 초기보다 3억원 이상 늘었다. 시장 개설 이후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1조5000억원을 기록한 뒤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출범 초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신인 ‘프리보드’ 대비 약 27배 높은 23억9000만원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거래대금 상위종목의 상장 이후 6조5000억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가 소액주주의 양도세 면제범위를 확대하면서 투자자 관심 증가로 지난해 27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시장 개설 이후 비보존이 약 3854억원 거래돼 전체 거래대금의 19.7%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누스(17.2%), 삼성메디슨(11.7%), 와이디생명과학(6.1%), 삼성SDS(4.5%) 등의 순으로 거래대금 비중이 높았다.

K-OTC시장 출범 이후 총 10사가 유가증권시장(3개), 코스닥시장(6개), 코넥스시장(1개)으로 상장했다. 이외에도 지누스가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투협은 제도개선을 통해 거래가능기업을 확대하고, 투자정보 확충을 통해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등 관련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거래 수요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K-OTC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는 종목의 시장 편입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과 정보비대칭 해소를 통한 투자 촉진 등을 위래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지원 및 중기특화증권사를 통한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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