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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변액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다. 작년 하반기 주식이 폭락한 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가입 건수는 15만8795건으로 작년 동기 32만2691건과 비교해 50.7%(16만3896건) 감소했다.

상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변액종신은 5만7445건에서 3만798건으로 줄었고, 변액연금은 8만2709건에서 4만5480건으로 쪼그라들었다. 가장 큰 가입 규모를 자랑하던 변액유니버셜은 15만7611건에서 6만8261건으로 감소폭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CI·변액적립보험은 2만1926건에서 1만4256건으로 축소됐다.

생보업계는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원인이 작년 하반기 급락한 주가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을 증명하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작년 10월경 갑자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투자 상품인 변액보험에 가입 매력 대신 원금손실의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변액보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코스피 지수는 작년 초 2479로 시작했지만 3분기 2307을 기록, 10월 말께는 1996까지 떨어지면서 2000선이 무너졌다.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변액보험을 소비자들이 가입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변액보험 판매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초회보험료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계약이 성사되고 고객이 가장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영업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2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773억원)과 비교해 30.1%(3544억원) 줄어든 수치다.

상품별로는 변액종신이 57억원에서 61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변액연금이 3480억원에서 2275억원으로 감소했다. 변액유니버셜은 5630억원에서 3973억원으로 줄었으며 CI·변액적립보험은 2607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감소율이 판매량 축소 비율 보다 작은 이유는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일부 회복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수준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1월 초 2000선으로 시작한 이후 2월 2206, 3월 2190, 4월 2168, 5월 2212, 6월 2067을 기록한 이후 8월 말 기준 19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코스피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로 높은 보험료 변액보험을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코스피 지수는 변액보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급격히 떨어진 코스피 지수가 조금씩 상승하자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생긴 소비자들이 변액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료를 높게 설계해 가입하면서 판매량 대비 초회보험료 하락율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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