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직접투자 관련 규제 강도까지 높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 간접투자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외 부동산펀드(공모) 설정액은 4조43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만 1조6684억원이 몰려 국내외 대체투자 상품 중에서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나타냈다.

부동산펀드는 펀드에 모인 재산의 50% 이상을 부동산 개발 사업이나 부동산 관련 권리,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운용사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모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며,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부동산펀드의 종류는 부동산대출채권펀드, 부동산임대펀드, 부동산기타 총 3개로 나뉜다. 3종류의 펀드에는 올해에만 4459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총 설정액은 1조2408억원이다. 펀드별로는 부동산임대펀드 설정액이 705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동산대출채권펀드 5094억원, 부동산기타 260억원 순이다.

해외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더 높다.

리츠재간접펀드를 제외한 해외 부동산 관련 펀드의 설정액은 2조7510억원이다. 올해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빠른 속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재간접펀드의 설정액도 1928억원으로 연초 이후 1500억원 이상 유입됐으며,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와 아태리츠재간접펀드 역시 연초보다 461억원, 228억원 늘어난 2071억원, 408억원이 운용되고 있다.

증시 부진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부동산펀드가 투자 대피처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4월 이후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새로 출시된 부동산펀드 상품은 12개에 달했다.

부동산펀드는 증시 하락장에서도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부동산대출채권펀드의 3년 수익률은 30.1%로 연평균 10%가 넘는다. 해외 부동산펀드도 3년 수익률 21.43%를 기록해 선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환경은 부동산 대체투자에 긍정적”이라며 “최근에는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밀라노와 같은 유럽의 오피스에 투자하는 상품이 새로 출시되는 등 상품 다양성도 확대돼 고객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