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채권’으로 몰리는 돈…유의할 점은
초저금리 시대 ‘채권’으로 몰리는 돈…유의할 점은
  • 이봄 기자
  • 승인 2019.09.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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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커지자 채권형펀드에 3조2000억원 몰려
채권 필수상식 알아야 높은 수익 얻을 수 있어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주식시장 유동성까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은 ‘초저금리 시대, 채권투자로 살아남기’ 리포트를 통해 “저성장에 따른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서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증대가 쉽지 않다”며 “채권투자를 통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7월에만 3조20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에서 3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한 것과 비교된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역시 국내주식형보다 우수하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불안에 따라 국내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는 각각 -5.92%, -1.99%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는 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국공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4.14%로 더 높다. 변동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익 추구에는 채권이 적절한 투자대상인 셈이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채권투자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금리와 채권가격의 관계, 신용등급과 채권이자율, 표면금리와 실질수익률, 만기에 따른 채권가격 변화 등을 알고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웅 부소장은 “채권은 상환일, 액면가, 표면금리로 고정된 구성을 가지며,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며 “예를 들어 만기 1년, 표면금리 5%로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경우, 시중금리가 3%로 떨어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진 해당 채권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채권을 발행한 기관 또는 회사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나쁠수록 낮게 책정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신용등급은 AAA~BBB-까지는 투자등급으로 분류되며, BB~C등급은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은 발행기관의 부도위험이나 만기 때 원금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

채권은 표면금리와 실질수익률이 다를 수도 있다.

표면금리란 채권 액면가엑에 대한 연간 이자지급률을 채권 표면에 표시한 것으로 원천징수 대상이다. 때문에 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유리하다.

김진웅 부소장은 “채권은 보통 액면금액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발행한다”며 “표면금리와 시장금리의 차이가 있을 경우 거래단가를 조정해 매매하기 때문에 표면금리에 따라 채권의 실질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채권투자를 결정할 때는 해당 채권의 순위를 알아봐야 한다.

후순위채권은 채권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변제순위에서 일반 채권보다는 뒤지지만 우선주, 보통주보다 우선하는 채권을 말한다.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조금 높은 것이 특징이다.

김진웅 부소장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후순위채권은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계산돼 기업들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며 “만기가 5년 이상되는 후순위채권은 100% 순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보통 7~10년 만기로 발행하며, 발행 시 5년 후 상환 콜옵션을 붙여 발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