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별 민원 발생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금융업권별 민원 발생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올 상반기 금융민원이 4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치아보험 분쟁과 상품 설명 불충분의 영향으로 보험업권의 민원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대형 증권사 전산장애 여파로 금융투자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금융민원 건수는 총 3만99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상반기 비은행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반면 은행, 보험, 금융투자는 각각 1.4%, 1.6%, 17.7%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보험민원 비중이 61.9%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 민원은 보험민원 비중의 25%를 차지한 총 997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생명보험 민원은 상품설명 불충분과 같은 보험모집 유형의 불완전판매 민원이 크게 증가했으나 나머지 유형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비중은 보험모집 44.1%, 보험금 산정·지급 19.9%, 면부책 결정 10.8% 순이다.

손해보험 민원은 보험민원 비중의 36.9%를 차지한 총 1만478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손해보험은 자동차·치아보험 등에서 보험금 산정, 지급 유형을 중심으로 민원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악화에 따른 지급심사 강화 및 산정 분쟁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2680건에서 올해 상반기 2806건으로 증가했다. 치아보험도 2016년 집중판매 후 면책기간(2년)이 지나면서 보험금 청구 증가와 함께 민원도 같은 기간 230건에서 35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민원은 총 203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KB증권에 이어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주식매매 전산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한 영향으로 보상 요구성 민원(202건)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내부통제·전산 유형 및 주식매매 유형은 증가한 반면 나머지 유형은 감소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의 허위·과장광고 피해, 주식매매 권유에 따른 손실보상 요청과 부동산신탁 민원도 각각 458건, 244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건, 29건 증가했다.

민원 처리건수는 3만878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그 중 분쟁민원은 1만2856건으로 23.9% 늘었다.

은행 민원은 467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인터넷·폰뱅킹, 신용정보 유형의 민원은 증가했지만, 여신, 예‧적금 등 기존 다수 민원이 발생한 유형에서는 감소했다.

비은행 민원은 84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P2P 관련 민원이 지난해 상반기 1179건에서 올해 상반기 95건으로 크게 감소한 탓이다. 업종별 비중은 카드사 36%, 대부업자 17.5%, 신용정보사 14.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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