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화 관련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앞으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근거 기반 통계의 문제점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고령 친화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령 친화산업은 2012년 27조3809억원에서 2015년 39조2839억원, 2018년 56조7369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72조830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크기를 나타내는 모태산업의 규모는 2012년 314조2548억원, 2016년 349조1821억원, 2018년 435억2621억원으로 성장했고, 내년에는 507조283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태산업의 성장과 비교해 고령 친화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당 기간 8.71%, 11.25%, 13.04%, 14.36%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요양에서의 고령 친화산업은 같은 기간 2조9349억원, 4조6533억원, 7조3778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10조3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향후 노인 장기요양 보험 제도를 바탕으로 한 재가서비스와 시설 요양 서비스가 포함돼 그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고령 친화 용품산업은 2012년 1조6689억원에서 2015년 1조8770억원, 2018년 2조957억원이었으며, 내년에는 2조29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품산업에는 침구·목욕·배변·가사·주거설비·수발용품 및 정보통신기기, 이동기기, 여가용품, 개인건강·의료용품 등 의존성이 높은 노인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모든 산업부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만큼 향후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고령 친화산업은 2012년 6조4016억원에서 2015년 9조3609억원, 2018년 13조688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17조6343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은 인간의 생명 유지와 성장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포만감 등으로 즐거움을 부여하는데, 저작이나 소화 능력이 감퇴하는 시니어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2012년 3조7791억원이었던 고령 친화 산업 규모가 2015년 5조4010억원, 2018년 7조7190억원, 2020년 9조7937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료기기에서 고령 친화산업은 같은 기간 1조2438억원, 1조7827억원, 2조5550억원, 3조2479억원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6945억원, 1조645억원, 1조6316억원, 2조169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노화 방지용 화장품과 체취 방지용 화장품 등의 분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향은 나이나 건강과 무관하게 지속되기에 화장품은 시니어가 현재에서 지출을 많이 하고 있지만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 부문에서는 2012년 1조3546억원, 2015년 1조4209억원, 2018년 1조4257억원을 기록한 이후 내년 1조4301억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기존에 살고 있는 집에서 오래 살려는 성향 때문이다. 새집보다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서 높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여가 고령 친화 산업은 같은 기간 9조3034억원, 13조7237억원, 20조2441억원, 26조2331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공적연금의 수혜로 구매력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 친화 금융산업은 2010년 10조5663억원에서 2015년 30조1711억원, 2020년에는 61조404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적 연금제도 및 민간 금융기관에서 출시하는 각종 퇴직연금, 개인연금, 민영의료보험, 주택연금, 금융자산 등 노후생활과 경제적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고령자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 1순위는 ‘노인을 위해 먹기 좋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 32.2%로 가장 높았다”며 “복수 응답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노인의 건강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가정용 의료기기가 42.2%, 노인용 의약품 41.4%, 훈련용품이 40.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친화 제품에 대한 수요는 만 65세 이상의 시니어의 경우 의약품(28.3%)이 필요하다가 응답한 비율이 예비 시니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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