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한일 무역갈등,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부각, 미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탓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9일 발표한 ‘2019년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보다 12.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68%를 기록했다.

1년물도 전월 말보다 28.8bp 내린 1.122%로 집계됐으며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9.1bp, 11.4bp 내린 1.232%, 1.276%다.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한일 무역갈등 역시 심화됐으며 홍콩 등 지정학적 위험, 국내 소비 및 투자 부진 지속이 겹친 것이다.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미매각, 2020년 정부 예산 확대에 따른 대규모 국채 물량 우려, 외국인의 단기물 대규모 매도, 기준금리 동결(1.5%) 등으로 금리는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마감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 금융채, 통안증권, 국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줄어든 5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순발행액은 금융채, 국채, 회사채 발행 증가로 6조8000억원 늘어난 200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8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반기재무제표 보고 등 계절적 비수기로 총 24건, 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5조9560억원으로 참여율은 379.4%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감소화 휴가시즌 등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0조4000억원 감소한 3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한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안증권, 국채, 금융채, 회사채, 특수채는 전월 대비 각각 13조8000억원, 10조원, 8조3000원, 4조8000억원, 2조8000원씩 거래가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은 국채 3조1000억원, 통안채2조1000억원 등 총 5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25조903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8월 중 CD 발행금액은 시중 은행의 발행 증가로 총 2조4500억원 발행해 전월 대비 58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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