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중년기 삶이 길어지면서 노후를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지만 그만큼 돈을 써야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하철규 수석연구원은 최근 ‘노후설계 리포트: 이제 나이 70은 중년’ 보고서를 통해 중장년층이 65세에서 70세로 늘어나고 있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40~65세까지 중년층이란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70대 중반까지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70세까지 중년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체감하는 중년기는 70세까지 연장됐지만, 민간기업의 평균 퇴직연령은 50대 중반으로 인생 2막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년기는 인생의 황금기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는 가장 높은 직위에 도달하는 시기이며, 소득과 자산이 가장 높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 하는 연령대다.

‘2018 가계금융 복지조사’를 보면 가구소득은 50대(7292만원)가 가장 높고, 40대(7107만원)가 뒤를 이었다. 가구당 평균 자산도 50대(4억8021만원)가 역시 가장 많고, 40대(4억4322만원)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년기에는 각종 지출 요소로 위기 요인도 있다.

우선 자녀 양육비가 부담이다.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40~50대에 양육비도 가장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 10명 중 7명(72.8%)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에만 40만원이 지출된다. 유치원부터 대학졸업까지 자녀 1인당 교육비는 약 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까지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녀가 성년이 된 후에는 발생하는 결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듀오웨드가 발표한 ‘2019 결혼비용 보고서’를 보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쓴 돈은 평균 2억3186만원이다. 결혼비용 중 집이 가장 큰 비중(73.5%)을 차지했고, 신혼집을 제외한 비용이 6133만원으로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비를 지출하고 퇴직금으로 결혼 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부모의 노후생활이 빈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고령층부가조사결과’를 보면 월 평균 연금수령액은 개인연금을 포함해 61만원에 불과할 만큼 금전적인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중년기는 노년기를 맞이하는 시기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 연금자산을 최대한 확보해 놓는 등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으로 저축할 필요가 있다.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필요한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평균 부부 243만원, 개인 154만원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노후를 위해 당장 많은 금액을 납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시기부터 국민·퇴직·개인연금 등에 가입해 장기투자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월급의 9%를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퇴직연금에 8.3%를 가입하고 있어 연금저축과 IRP에 급여의 13%를 납입하면 30%의 연금자산을 쌓을 수 있다.

자녀 양육비 지출과 관련해서는 노후준비와 동등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에 월 40만원의 사교육비가 들어간다면 연금저축에 월 40만원을 저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부부가 노후를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어디까지 해 줄 것인지 합의해 결정해야 한다.

하철규 수석연구원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 독립 후 부부만 생활하는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중년기가 길어지면서 인생의 2막이 길어진 만큼 장수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