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중년기, 수입 ‘정점’ 찍어도 노후 준비 못 해
늘어난 중년기, 수입 ‘정점’ 찍어도 노후 준비 못 해
  • 임성민 기자
  • 승인 2019.09.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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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5세 중년 시기 70세까지 확대…50대 수입 인생 ‘최고’
50대 지출 요소 많아…“중년·노년기 대비한 전략 마련해야”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인생의 중년기 삶이 길어지면서 건강·노후 자금·제2의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반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하철규 수석연구원은 최근 ‘노후설계 리포트: 이제 나이 70은 중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노년기를 맞이하는 중년기의 대비 방안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4명(39.4%)은 중·장년층(40~64세)에 속한다. 중·장년 가구는 전체 가구의 65.2%를 차지하며 평균 가구원수는 2.79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70대 중반까지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70세까지 중년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신체적으로 체감하는 중년기는 70세까지 연장됐지만, 민간기업의 평균 퇴직연령은 50대 중반으로 인생 2막이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속한 중년기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직장에서는 가장 높은 직위에 도달하는 시기이며, 소득과 자산이 가장 높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 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2018 가계금융 복지조사’를 보면 가구소득은 50대(7292만원)가 가장 높고, 40대(7107만원)가 뒤를 이었다. 가구당 평균 자산도 50대(4억8021만원)가 역시 가장 많고, 40대(4억4322만원)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득과 자산이 가장 많을 뿐 중년인 50대에는 각종 위기 요인도 공존한다. 은퇴 이후인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년기는 자녀 양육과 노부모 부양 부담이 가장 클 때다. 일과 가족 두 영역에서도 책임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며 직업에서의 변화, 건강상의 문제까지 겹쳐 대조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은퇴를 준비하고 직접 경험하는 나이인 50대에게 앞으로 살아갈 날이 30~40년 남은 상황에 퇴직은 위기의 근원인 셈이다.

100세시대연구소의 ‘직장인보고서’에서도 중년기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나타난다. 직장인 중 34.9%는 노후불안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노후불안에 대한 걱정은 은퇴가 한참 남아있는 30대에서도 27.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0대는 31.2%다.

이들의 걱정은 미래에 내 삶을 보전할 수 있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중·장년층 10명 중 7명(73.2%)이 공적연금 및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다. 그 중 50대의 가입 비율(77.8%)이 가장 높았고, 60대 초반은 53.0%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고령층부가조사결과’를 보면 55~79세 연금수령자 비율은 절반 이후(45.9%)이며, 월 평균 연금수령액은 개인연금을 포함해 61만원에 불과할 만큼 금전적인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녀 양육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중년기 노후를 위협하는 요소다. 40~50대가 노후를 준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자녀 교육비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 10명 중 7명(72.8%)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약 40만원이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은 더 늘어난다. 유치원부터 대학졸업까지 자녀 1인당 교육비는 약 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까지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녀의 결혼 비용에도 많은 비용이 쓰인다. 듀오웨드가 발표한 ‘2019 결혼비용 보고서’를 보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쓴 돈은 평균 2억3186만원이다. 결혼비용 중 집이 가장 큰 비중(73.5%)을 차지했고, 신혼집을 제외한 비용이 6133만원으로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비를 지출하고 퇴직금으로 결혼 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부모의 노후생활이 빈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년기는 노년기를 맞이하는 시기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중년기와 노년기가 길어져 장수 리스크가 증가하는 만큼 국민연금과 같은 연금 소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또 인생 2막을 위한 새로운 일거리를 준비해야 하며, 노후준비·자녀교육의 중요도를 동일하게 놓고 실행해야 한다.

안정적인 노후를 원한다면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으로 저축할 필요가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필요한 적정 노후생활비는 월 평균 부부 243만원, 개인 154만원이다. 월 평균 연금수령액인 61만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노후를 위해 당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회초년생 시기부터 국민·퇴직·개인연금 등에 가입해 장기투자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월급의 9%를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퇴직연금에 8.3%를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연금저축과 IRP에 급여의 13%를 추가로 납입하면 30%의 연금자산을 쌓을 수 있다.

하철규 수석연구원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 독립 후 부부만 생활하는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경제적인 준비에 더하여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고, 공동의 취미활동을 하며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중년의 위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