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 정유라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19년 상반기(1~6월)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26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2010년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억원(40.6%) 줄었다.

그 이후 부동산신탁회사의 상반기·연간 순이익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사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11곳 모두 흑자를 냈고 한 곳당 평균 순이익은 239억원이었다.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수익은 6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는 1926억원으로 12.7% 감소했지만 관리형토지신탁 보수는 1256억원을 기록하며 49.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어난 2862억원이다.

판매관리비도 1837억원으로 19.1% 증가했으며 6월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191명(10.4%) 증가한 2022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7.5% 감소한 3477억원이다.

6월 말 기준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5조32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0% 늘었고 총부채와 자기자본은 2조4712억원과 2조850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1.7%, 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35%로 지난해 말보다 121%포인트 하락했다.

6월 말 전체 수탁고는 219조7000억원으로 6.2% 늘었으며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담보신탁 수탁고는 134조6000억원으로 7.7%, 관리형토지신탁도 59조300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그러나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3000억원으로 1.2% 줄었다.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 중 1개사(대신자산신탁)는 본인가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2개사(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본인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의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토지신탁의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재무건전성 감독 강화를 추진 중이다”며 “현재 금융위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NCR 산정방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준비 중이며 토지신탁의 사업장별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 개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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