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대한데일리= 정유라 기자> 핀테크기업의 신용카드업 진출에 카드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핀테크기업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는 제휴로 쌓은 영업노하우와 자신들의 탄탄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신용카드 시장을 완전 잠식할 것이라는 비관 섞인 분석이 나온다.

10일 카드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젊은 고객층 공략을 위해 2020년 상반기 중 신용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삼성·신한·KB국민·씨티카드 4곳과 손을 잡고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카드사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금융서비스 관리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브랜드를 사용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형태의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토스도 최근 카드사들과 손을 잡고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토스는 오는 11월까지 '토스 신용카드(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카드업계는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지난 7월 기준 신규계좌 개설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위용을 뽐내고 있다. 고객층도 20대(32.1%), 30대(31.2%)가 주를 이루고 있어 젊은층의 호응이 두텁다.

카카오뱅크는 매주 돈을 적금하는 방식의 ‘26주 적금’과 친구들과 통장 거래 내역을 공유하는 ‘모임 통장’ 등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층을 더 넓혀가고 있다.

2015년 2월 처음 공개된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 토스도 지난 7월 기준 가입자수가 1300만명을 기록했다. 토스 역시 인터넷과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높은 금리의 적금으로 고객을 확보 중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고객 기반을 활용해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시한 체크카드는 캐릭터 마케팅으로 2년 만에 800만장 이상을 발행했다. 토스 역시 지난 4월 출시한 토스 체크카드도 3개월 만에 발급 수 100만장을 넘어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확보한 신용카드업 노하우와 추가 고객, 그리고 자사 고유의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하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제휴를 통한 수익원 창출도 중요하지만 결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차별화된 자체 금융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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