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AIA생명이 지난해 출시한 ‘바이탈리티’가 가입 고객 100만 고객을 돌파한 이후 140만명 가입을 목적에 두고 있다. AIA생명은 누적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향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이 SK㈜ C&C, SK텔레콤과 작년 공동 출시한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서비스가 1년 만에 133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월 평균 1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가입한 셈이다.

AIA생명이 작년 8월 출시한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는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으로 가입자의 건강관리 여부에 따라 보험료나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어플리케이션 사용 중 주간미션을 달성하면 포인트에 따라 보험료나 통신비 할인 또는 음료쿠폰을 받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플 가입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반대로 AIA생명은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용이하다. 가입자가 건강할수록 질병 위험이 감소해 지급되는 보험금이 줄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고객 DB(데이터베이스)가 쌓이자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이미 리쿠르팅(설계사 모집)에 활용하고 있다. AIA생명 내부에 축적된 DB가 신규 등록하는 설계사들에게 무상으로 평생 지급된다는 내용이다.

이에 AIA생명 관계자는 “현재 설계사들에게 고객 DB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영업에 활용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일부 영업현장에서 테스트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수준이며,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영업에 적용하기 위한 서비스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다이렉트채널도 개시하면서 마케팅 동의 한 분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활용할 것”이라며 “유사 어플리케이션 중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IA생명이 고객 DB를 영업에 이용하면 생명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사 리쿠르팅과 보험 가입 가능성이 높은 고객 확보에 경쟁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설계사 모시기와 설계사를 통한 매출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설계사가 영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경우 설계사 유입이 수월해질 수 있다. 전속 설계사의 GA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 반대로 전속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DB를 만들어 내는 것이 보험사의 경쟁력이 됐다”며 “100만명이 넘는 고객 DB를 영업에 활용한다면 타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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