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공모 리츠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정부도 공모 리츠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세제혜택을 확대하며 활성화에 나섰으며, 이에 맞춰 대형 리츠들도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공모 리츠는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총 5개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주식 발행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오피스·상업시설·주택과 같은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해 발생하는 임대수입, 매각차익, 개발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식이다. 리츠 중에서도 상장 리츠는 주식시장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일 접근하기 쉽다.

자료=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는 배당 수익률도 높다. 90% 이상 배당 시 법인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통상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공모 리츠 5개의 평균 배당률은 5%로 예적금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대형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배당률이 각각 7.2%, 6.15%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보유한 리츠의 배당수익뿐 아니라 주식의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리츠 중 가장 거래가 많은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공모가 5000원보다 60% 증가한 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1위인 이리츠코크렙도 공모가보다 25.6% 오른 6280원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리츠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공모 리츠나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개인과 기업 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으며 세율도 현행 14%에서 9%로 낮아진다. 정부 기조에 힘입어 롯데리츠와 NH리츠 등 대형 리츠들도 올해 안으로 신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공모 리츠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개인 투자자까지 활성화되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상장된 공모 리츠수 자체가 적은데다, 일부 리츠의 경우 상장한 지 8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200억원이 채 안 된다. 공모 리츠 중 시가 총액 2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리츠는 이츠리코크렙(3978억원), 신한알파리츠(3810억원) 2개에 불과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츠 투자 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상장된 리츠가 많지 않아 리츠를 투자하고 싶은 고객들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발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 인상 시 부동산 및 리츠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현재 배당률이 높은 리츠보다 꾸준히 높은 배당률을 줄 수 있는 리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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