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놀이터·학교 지킴이, 독거노인 돌보미와 같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6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핵심 노동층인 20대에서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해 청년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 발표한 ‘근로시간을 고려한 취업자수 분석-일자리 정부? 그러나 일자리는 줄었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지난 5월 사이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는 59만4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세금으로 노인에게 단시간 단기로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인 일자리는 중앙정부가 50% 비용을 보조하고, 지자체가 나머지를 감당한다. 주로 놀이터·학교 지킴이, 독거노인 돌보미로 하루 2~3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받는다.

반면 핵심 노동력인 30~40대 취업자는 같은 기간 37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인 남자 30~40대 취업자가 29만9000명 감소해 고용률이 91.5%에서 90.1%로 1.4%포인트나 하락했다.

청년층인 20대 이하 취업자는 2년새 5만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세금으로 국립대 빈 강의실 전등 끄기, 태양광 패널 닦기, 전통시장 지킴이와 같은 단기간 단기 공공 일자리를 제공해 취업자 수 하락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불황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부가노동자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가노동자 효과는 한가구의 가장이 실직하고 부가노동자인 노인, 청년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1.0%포인트와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