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부양 정책 기대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 101.6까지 오른 뒤 8월 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달 들어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무역분쟁 완화 기대,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커진 만큼 글로벌 이벤트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소비자 심리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개별지수도 전부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2포인트, 3포인트씩 올라 92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오른 97, 106을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 CSI 및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5포인트, 9포인트씩 늘어 68, 75이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5포인트 오른 79, 주택가격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09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85다.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9월 2.9%를 나타낸 후 올해 8월까지 5년 11개월간 2%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1%대로 내려앉았다. 농산물·유가 하락 및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2.3%), 공공요금(42.0%), 농축수산물(24.1%) 순이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0.2%포인트 내린 1.9%였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현재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상황”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소비둔화에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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