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돈 굴려주는 ‘랩어카운트’ 재조명
알아서 돈 굴려주는 ‘랩어카운트’ 재조명
  • 이봄 기자
  • 승인 2019.09.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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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 자금 몰려 120조원 돌파 눈앞,
증권사들도 투자자 수요 맞춰 신상품 줄이어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변동성 증시가 계속되면서 자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재조명받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시장 상황과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주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다. 증권사들도 투자자 수요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자산규모는 119조9570억원으로 1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3년 전인 2016년보다는 24.26% 늘었다.

국내 펀드시장 규모와 비교해보면 랩어카운트의 성장은 더 두드러진다. 2006년 말 전체 펀드시장 규모의 3%에 불과하던 랩어카운트 시장은 2010년 말 11.2%로 성장했다. 지난 7월에는 전체 펀드 순자산(636조원)의 18%까지 올라왔다. 특히 랩어카운트는 14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을 2010년 넘어선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감싼다의 의미의 영어 단어(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말이다. 하나의 계좌에 주식, 채권, 펀드와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으며,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 종목 추천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자산관리계좌’로 통한다.

최근에는 저금리에 국내 주식 시장마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불안이 커져 시장 변화에 따라 제때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능한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새로 출시된 랩어카운트는 대체로 중위험 중수익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한 펀드상품을 편입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8일 중국,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량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신한 차이나그로스랩’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4일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NH로보 EMP랩’을 내놨다. NH로보 EMP랩은 지수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을 수집하고 분석해 주식‧채권‧대체투자 자산군의 비중을 배분한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국내‧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을 운용 중이며,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하나 온리원(onlyone)리서치랩’을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운용해주기는 하지만 자기책임하의 주식투자”라며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자금의 성격에 맞춰 어느 정도의 손실까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합리적인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정한 후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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