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 정유라 기자>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열정이 없다’ 등 현재를 살아가는 2030 세대라면 누구나 들어본 말일 것이다.

입시경쟁을 거쳐 낭만이 있는 대학 캠퍼스 생활을 꿈꿨지만 취업난에 무너지고 취업 후에는 직장에서 더 치열한 일상을 보내는 2030 세대들이 지쳐가고 있다.

이에 ‘무민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무민세대란 없다는 뜻의 한자 ‘무’(無)와 의미를 뜻하는 영어 단어 ‘mean’이 합쳐진 단어다.

2030 세대가 성공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남들이 보기에 의미 없어 보일 행동이라도 홀가분한 일상을 위해 ‘무자극’과 ‘무맥락’, ‘무위휴식’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1189명을 대상으로 무민세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2%가 스스로를 무민세대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47.9%, 44.8%를 기록하며 절반가까이 자신을 무민세대라고 응답했다.

무민세대는 눈앞에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행복(소확행)’에서 즐거움과 위안을 얻는다.

무민세대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취미활동으로는 ‘슬라임’을 꼽을 수 있다. 슬라임은 점액질 형태의 장난감으로 말랑말랑하고 탱탱한 감촉 덕분에 만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관심에 힘입어 슬라임 카페, 더 좋은 촉감과 색감을 위해 넣는 부재료인 ‘파츠’ 가게 등이 많이 생겨나며 번화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ASMR(자율감각 쾌락 반응) 듣기도 무민세대들에게 떠오르는 콘텐츠다.

빗소리, 사각거리는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등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ASMR을 주제로한 유튜브 채널들이 많아졌다.

무민세대를 겨냥한 2014년 서울 광장에서 처음 진행된 ‘멍 때리기 대회’, ‘대충 살자’를 키워드로 한 신규 도서들도 서점가에서 자리 잡으며 현대사회에서 바쁘게 경쟁하고 늘 새로운 자극을 찾던 2030 젊은이들에게 행복과 안정감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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