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판매된 증권형 파생상품 연령별 가입자 현황 (자료=제윤경 의원실)
올해 8월 은행권에서 판매된 증권형 파생상품 연령별 가입자 현황 (자료=제윤경 의원실)

<대한데일리= 정유라 기자>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 등 투자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주요 파생상품이 올해 은행권에서만 100만건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8월 7일까지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파생결합증권신탁(DLT)·주가연계펀드(ELF)·파생결합증권펀드(DLF) 판매 건수는 2015년(66만8618건)보다 증가한 100만1849건을 기록했다.

판매잔액은 49조83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30조87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5% 늘어난 규모다.

복잡한 상품구조에도 장년층에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올해 판매된 상품 잔액 중 약 40%는 60대 이상 이다. 60대 이상 고객에 대한 판매 건수는 33만8560건으로 전체의 33%에 해당된다.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한 판매 건수는 22만9068건이다. 일반창구를 통한 판매 건수는 이보다 3배많은 73만8614건으로 기록됐다. 은행을 들렀던 장년층이 창구 직원의 권유로 가입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판매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구조가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 및 손실 정도가 정해지는 구조로, 모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이 판매한 ELT·DLT·ELF·DLF 가운데 손실이 확정된 상품은 976건이었으며 손실규모는 604억원으로 조사됐다.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판매한 DLF의 손실 규모가 172억원으로 가장 컸고, 기업은행의 ELF·ELT·DLT가 155억원, 씨티은행의 ELT·DLT가 14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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