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선진국 대비 규모가 작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공모리츠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가 리츠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투자자 선호도도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일 여의도 본사에서 ‘롯데리츠 공모주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주식 발행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오피스·상업시설·주택과 같은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해 발생하는 임대수입, 매각차익, 개발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준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공모 리츠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리츠시장 규모는 2002년 5584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43조200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리츠 시장 규모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리츠 비중은 전체 시장의 6.3%에 불과하다.

국내 리츠시장 규모는 금융 선진국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는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총 5개다. 전체 시가 총액 대비 리츠 비중으로는 0.06%다. 이는 미국(242개), 일본(63개), 호주(52개), 싱가폴(33개), 홍콩(11개)보다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특히 상장 리츠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전채 시가 총액 대비 리츠 비중도 4%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채상욱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리츠는 안정적인 임대수익 즉, 현금흐름이 발생되며 증자를 통한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며 “공모 이후 지속 자산을 취득하면서 성장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롯데리츠, NH공모상장제1호 위탁관리리츠, 이지스리츠 3곳도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리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상장을 계획 중인 리츠 3곳의 예상배당수익률도 5~7%에 달한다.

예상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리츠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개, 마트 4개, 아울렛 2개를 기초자산으로 해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로 예상되며 공모규모는 4084억~4299억원 수준이다.

제주 조선호텔, 서울 태평로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리츠가 예상배당률 6%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서울 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SDS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NH공모상장제1호 위탁관리 리츠는 5~6%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올해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사모펀드·리츠에 제공해왔던 상업시설의 종부세 분리과세 혜택이 폐지되고 공모에서만 유지된다”며 “공모리츠는 분리과세가 그대로 적용되고 토지분 종부세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공모 펀드보단 증자가 용이한 공모리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편입할 부동산의 모두 투자판단의 고려대상이라는 점에서 리츠운용사(AMC) 선택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NOI(Net Operating Income)와 cap rate을 고려한 리츠의 성장성과 향후 편입될 자산의 안전성을 고려한 투자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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