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기업에 내준 대출 가운데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대출이 절반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 대출의 절반 이상인 52.1%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었다. 

국내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총 900조5000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업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급격히 떨어졌다.

2015년 전체 기업대출 770조원 가운데 신용대출은 333조원으로 약 43.2%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5.2%로 내려앉더니 지난 6월 말은 전체 900조원 가운데 309조원으로 비중이 34.3%로 낮아졌다.

정재호 의원은 “전체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안전한 영업만 하고 있다”며 “기업대출은 생산유발, 일자리창출, 신기술 투자 등에 쓰이는데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신기술을 가진 신흥 기업의 등장은 어렵고, 기업도 대출을 받기 위해 생산유발 투자보다는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은행대출의 심각한 부동산 편중을 개선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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