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토스뱅크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가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토스뱅크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가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4년의 시간이 걸려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서비스를 내놓는데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금융소외계층이 좀 더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혁신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토스뱅크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의 비전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제공하고 있지 않은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챌린저뱅크를 만들 계획이다. 금융권에서 대두되는 문제인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이승건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중신용자와 자영업자들에 대한 신용평가가 어려워 최고 금리를 매기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는 배달의민족, 직방 등 협약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특화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적절한 금리를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새로운 포용 고객층을 약 1200만~18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토스뱅크 사업을 총괄하는 토스 박재민 이사는 “신용평가가 어려워 대출이 제대로 안 나왔던 도소매나 음식점, 이커머스 셀러들은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토스는 컨소시엄 구성 단계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이탈로 생긴 자본금 우려에 대해 “자본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건 대표는 “해외 VC 주주로 구성된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은 토스 주주이기도 하고,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토스뱅크가 증자에 실패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들은 이중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주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자본확충과 증자에 대해 책임을 지고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주주구성은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한화투자증권, 한국전자인증, 베스핀글로벌, 무신사 등 국내 전략 주주들이 19.9%이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19.3%는 해외 VC주주들의 지분이다. 토스뱅크에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뿐이다.

이승건 대표는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가 생길 경우 토스의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 더 보강할 계획이고, 현재도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이 있다”며 주주 구성 변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뱅크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며, 외부 초대 은행장이 토스뱅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 은행장을 겸임하지 않고 외부에서 새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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