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다. 생명보험사 위주로 편재된 보험사 M&A 시장에 손해보험사 라이센스가 추가된다.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계획하는 금융지주들의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4714억8577만원 중 자동차보험을 통해 거둔 보험료는 3067억1029만원을 차지한다.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상황에 자동차보험 매출 비중이 높은 더케이손보의 적자는 커지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액은 125억에 달했으며 올 상반기는 63억원의 영업손실액이 발생했다.

매각가는 16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낮은 매각가와 교직원 시장에서의 입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가 가능한 종합손해보험사라는 점은 더케이손보의 강점이다.

더케이손보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보험사 매물이 기존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에서 늘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의 자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위탁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하고 안방보험의 주요 자산을 이전하면서 해외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내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KDB생명도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매물로 나온 상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사장과 수석부사장에게 매각 시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에 따른 성공 보수는 이례적인 경우다.

기존 생보사 매물에다 손보사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지주들의 움직임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업권의 매물을 인수하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손해보험 상표등록을 마친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 번 M&A에 나설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으며,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 계열사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보험사 매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가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종합손보사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물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보험사 매물이 대거 등장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함 금융지주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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