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의하면 9월 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4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치이며,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 잔액이다. 전체 달러화 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로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96.2원으로 전월(1211.2원)보다 떨어지면서 달러화를 사들인 개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통상 달러값이 쌀 때 달러를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최근 달러 매수 성향이 강해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고액 자산가 등 개인들이 달러화를 사들였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달러화 예금도 43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깅버의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 예치, 원·엔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위안화 예금은 12억7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늘었다. 유로화 예금은 33억3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은 전월 대비 16억7000만달러 늘어난 72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736억8000만달러)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1억2000만달러 늘어난 570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5억5000만달러 증가한 15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은행에 맡긴 달러, 위안화 등 외화 예금을 말한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610억5000만달러로 4억9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1억8000만달러 증가한 115억9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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