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정부에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벤처캐피탈협회는 22일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투자 활성화와 창업생태계 혁신을 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문 발표는 역대 최대 투자치를 기록한 벤처캐피탈 업계의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달라는 취지로 진행됐다.

정성인 협회장은 “벤처투자촉진법은 벤처캐피탈이 보조적 지위를 넘어 독립적인 금융 산업으로 발돋움해 일자리를 조성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초석이 된다”며 “중기부와 업계는 올해 시행을 목표로 벤처투자촉진법 및 하위법령 제정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3조4000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9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돼 제2의 벤처붐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와 신한금융그룹이 중기부와 협력을 통해 각각 2조원,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발표하면서 민간자금도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예산안에 모태펀드 1조원을 편성하며 벤처붐 확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경제규모 대비 벤처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M&A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코스닥 시장이 부진해 회수시장이 침체에 빠져있는 점 역시 벤처붐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중기부와 업계는 올해 시행을 목표로 벤처투자촉진법과 하위법령 제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벤처투자촉진법은 한국벤처투자조합과 창업투자조합을 통합해 투자제도를 단순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벤처투자 진입장벽이 완화돼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가 조성될 뿐 아니라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의 투자유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탈협회는 2020년도 모태펀드 예산 1조원 확정도 촉구했다.

정성인 회장은 “협회는 지난 30년간 전체 벤처생태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새로운 30년을 위해 벤처투자 인프라를 개선해 갈 것”이라며 “벤처캐피탈이 독립적인 금융산업으로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 선진국으로 도약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