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저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수록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의 배경 및 전망’ 분석에서 이처럼 판단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6.0%에 그쳤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발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 수출에 이어 내수까지 부진해진 영향이다.

한은 분석에 의하면 중국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7월에는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8~9월 두 달 연속 줄었다. 3분기 재화 및 서비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1.22%포인트로 작년 한해 (-0.57%포인트)와 비교해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 전환은 3분기에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르게 줄었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중국의 성장세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7%, 세계은행 5.9%, 국제통화기금은 5.8%를 각각 제시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성장을 제한할 수 구조조정 정책을 시행하면서 재정효과가 사라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합의(스몰딜)를 이뤘지만 중국내 소비, 투자심리 약화가 단기적 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대내외 수요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