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다음달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지수는 72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 넉 달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째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달 제조업 업황 지수가 오른 건 전거장비가 9포인트 상승한 효과가 컸다. 전자기기 배터리 수요와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화장품 수출과 자동차 관련 재료의 매출이 늘어나 화학물질·제품도 8포인트 올랐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서 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80)과 내수기업(68) 등이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은 64로 제자리걸음했고, 수출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업황 지수는 2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골프 성수기를 맞은 예술·스포츠·여가가 25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문건설 공사물량이 늘어 건설업이 5포인트 올랐고, 정보통신업도 5G 가입자와 영상콘텐츠 판매가 늘어 4포인트 높아졌다.

한 달 후를 전망하는 비제조업 업황 전망은 74에서 72로 2포인트 하락했다. 수요부진으로 도매업체들의 판매가 줄면서 도소매업이 7포인트 내렸고, 무역분쟁으로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운수창고업이 10포인트 급락했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의 25.3%, 비제조업체의 20.9%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지목했다. 이어 제조업 18.2%, 비베조업 14.6%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이어 제조업에서는 수출부진(9.8%), 비제조업에서는 인력난·인건비상승(11.4%) 답변이 많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0.6으로 0.7포인트 줄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려간 90.6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ESI는 당초 경제심리에 대한 선행성을 살펴보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여서 주로 전망지수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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