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음에도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의하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3.0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달 2%대에 진입하며 통계 집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상승 전환했다.

은행권 대출금리 반등은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한 결과다. 채권시장금리는 지난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전후해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8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요지표인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9월 연 1.46%로 전달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대출이 더 많이 연동돼 있는 5년 만기는 연 1.5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극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다는 인식이 있고 대규모 채권 발행이 예정돼 있어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시장금리는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51%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를 찍은 이후 상승 전환했다. 작년 11월(3.28%)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도 멈췄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86%)는 0.23%포인트,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35%)는 0.22%포인트 각각 올랐다. 예적금 담보대출(3.08%)은 0.06%포인트, 집단대출(2.88%)은 0.12%포인트 증가했다. 전달 연 2%대로 떨어진 보증대출(3.20%)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인 ‘햇살론17’이 출시되며 0.25%포인트 늘었다.

기업대출 금리도 0.1%포인트 오른 3.42%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들의 고금리 기업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기업대출 금리가 전월 3.11%에서 3.30%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소기업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3.50%로 집계됐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3.31%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도 올랐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전달 대비 0.03%포인트 오른 1.64%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86%로 0.05%포인트 올랐다. 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56%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크면서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커진 1.74%포인트를 나타냈다.

제2금융권 일반대출 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일반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10.33%(-0.15%포인트), 상호금융이 연 3.95%(-0.05%포인트), 새마을금고가 연 4.37%(-0.01%포인트)였다. 신용협동조합은 연 4.52%로 0.01%포인트 올랐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