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증시에 되살아난 ELW 시장
변동성 증시에 되살아난 ELW 시장
  • 이봄 기자
  • 승인 2019.11.0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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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하락‧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 늘어나,
증권사도 신규 ELW 상장해 유통물량 확대
ELW 시장 월 거래규모 추이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LW 시장 월 거래규모 추이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고사 위기를 겪었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0년 정부의 건전화 조치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이후, 최근 지속되는 변동장세를 타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ELW 시장 거래대금은 총 1조97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정부가 시장 건전화 조치에 나선 이후 월 기준 최대 규모다.

ELW는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와 같은 기초자산을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사거(콜)나 팔(풋)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증권을 말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려갈 때는 풋 종목의 가치가 오르며, 콜 종목의 가치는 하락한다. 현물이 아닌 권리를 사고팔기 때문에 해당 종목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주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ELW 시장은 한 때 홍콩에 이어 세계 거래대금 2위에 오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ELW는 진입장벽이 낮고 적은 돈으로도 대형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05년 말 도입된 이후 ELW 월 거래대금은 4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대규모 손실 이슈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서자 시장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ELW 시장 건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적용받게 됐으며, ELW 상장종목 수 제한, 유동성공급자(LP) 스프레드호가 제한과 같은 규제가 이어졌다. 규제의 영향으로 ELW 시장은 일 거래대금 7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중‧소형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는 시장에서 철수했다.

최근 들어 ELW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같은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주가 하락이나 상승에 베팅하는 ELW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신규 ELW를 상장시키면서 시장에 유통물량을 늘리고 있다.

시장 건전화 조치 이후에도 ELW 발행을 지속한 곳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영증권 총 5곳뿐이다. 그러나 지난달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ELW 신규 발행에 나서면서 ELW 발행 증권사는 6곳으로 늘었다. 또한 증권사들은 관련 사업팀을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해 ELW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식 하락과 상승이 반복하는 변동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하락에 베팅한 ELW 풋 종목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정부의 건전화 조치로 생긴 규제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ELW 시장이 2011년 이전 규모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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