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지난달부터 환매를 연기 중인 2개 모펀드 회계 실사에 나선다. 갑작스런 환매 중단으로 갈등을 겪은 판매사들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라임자산운용은 4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라임 플루터 FI D-1호’와 ‘라임테티스 1호’ 모펀드 회계 실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은 투자대상의 실재성 파악 및 유효성 검증, 현황 파악을 진행한다. 실가 결과는 판매사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회계 실사에 나선 이유는 환매 중단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판매사들의 불신을 잠재우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라임 플루터 FI D-1호와 라임테티스 1호의 환매를 중단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약 6200억원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터 FI D-1호의 환매 중단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테티스 2호 역시 지난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환매를 미뤘다. 당시 라임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30~40%를, 연말까지 70%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런 환매 중단 조치로 라임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판매한 은행, 증권사들과 갈등을 겪었다.

판매사 측은 라임자산운용이 구체적인 펀드 상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으며, 라임자산운용에서 운용되는 자산에 대해 판매사 직원과 함께 실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또한 환매 중단으로 인해 제 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민원과 사후관리에도 라임자산운용이 함께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은 판매사별로 정보 공유 수준에 차별을 두고 펀드 재산 실사를 미루며 갈등을 키웠다. 지속된 판매사와의 갈등으로 라임자산의 펀드 운용 자산은 지난 6월 5조6544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4조9145억원으로 3개월 새 7300억원이 넘게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판매사들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라임자산운용과의 거래를 줄인 것이다.

라임 펀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 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뒤 상환 계획, 펀드재산 실사 관련 입장을 계속 변경해 신뢰가 무너졌다”며 “펀드 재산 실사는 환매 중단 시부터 판매사들이 요청해왔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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