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종신보험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종신보험이 타 업권 금융상품보다 높은 이율인 데다 평생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방식이다. 종신보험의 순수 기능이 아닌 저축 기능이 부각되면서 불완전판매가 우려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이후 블로그나 SNS 등 각종 커뮤티니에서 고금리 종신보험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종신보험을 가입하면 은행 예·적금 이율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영업 방식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금리는 내려가도 최저 3.0% 보증하는 종신보험’, ‘저금리 시대에 대안은 달러종신보험’, ‘기준금리 인하, 종신보험을 통한 재테크 활용’ 등이 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기준금리에다 일본의 사례를 덧붙여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종신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마케팅도 돌고 있다.

종신보험이 현재는 사망에 대비하면서 향후 높은 이율에 따른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것은 맞다.

하지만 종신보험 본래 기능인 사망보장이 아닌 높은 이율과 환급금, 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중도인출과 추가납입 기능만을 강조한 이러한 영업행위는 불완전판매에 해당한다. 불완전판매는 보험업법상 금지 행위이며, 적발 시 금융당국이 제재를 내리고 있다.

소비자는 이러한 마케팅에 현혹돼 무리하게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금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현재 우리나라 보험 계약유지율은 13회차가 80% 초반, 25회차가 60%대 후반대다.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지율은 높아진다는 뜻이며, 원금이 도래하는 시기가 긴 종신보험을 저축으로 오인해 가입하면 낸 돈을 전부 돌려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일선 영업현장에서의 이 같은 마케팅을 보험사들이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D생보사는 이달 GA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종신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영업소식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D생보사가 전달한 내용을 보면 ‘1.25%로 금리 인하, 역대 최저’를 시작으로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D생보사 대표 확정금리형 종신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보험사들이 영업조직에 불완전판매를 유도하는 안내문을 발송, 교육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를 유도해놓고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뒤로 숨는다”며 “종신보험의 순수 기능보다 부가적인 기능을 강조하면서 불완전판매를 유도하면 소비자와 설계사, 보험사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종신보험의 이율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소비자는 현혹되지 말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보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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