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 7만여개의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이며, 서울에 집중돼있는 성향을 보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이디야커피였다. 
  
6일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B 자영업 분석-커피전문점 현황과 시장여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커피 소비가 대중화되면서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연간 353잔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평균 소비량(132잔)의 약 2.7배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커피(39.6%)가 꼽힐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커피 수입도 증가세다. 2012년 5400톤의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1만3300톤으로 증가했고, 2012년 이후 매년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가구의 소비 지출에서 커피 관련 지출도 2014년 월 7597원에서 2018년 월 1만5815원으로 5년간 108.2% 증가했다. 

우리나라 커피 관련 매출의 절반 이상은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시장은 커피제조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도소매점을 통해 유통하는 시장과 커피전문점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출액으로 봤을 때 도소매 유통 시장 비중은 37.5%이며 커피전문점 시장은 62.5%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매출액도 2007년 3억달러에서 2018년 43억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약 7만1000여개에 이르고 있다. 2011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증가세 둔화 이후에도 매년 약 8%의 증가율을 지속 중이다. 

지역별 매장수는 경기(1만5000개)와 서울(1만4000개)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았다. 시군구별로 커피전문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1739개)였다. 창원(1420개), 수원(1321개), 성남(1278개)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에서는 6곳이 서울과 경기지역이었다. 

인구 천명당 커피전문점수가 많은 곳은 서울 중구(8.80개)였고 대구 중구(7.68개), 부산 중구(6.30개)도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이후에는 커피전문점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상승 중이다.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은 커피전문점 창업은 2018년 1만4000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폐업은 약 4000개에서 9000개로 늘었다. 

커피전문점 창업률은 2014년(26.9%) 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22.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상승했다. 

커피전문점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2013년을 고점으로 줄고 있다. 2009년 66.9㎡에서 2013년 81.6㎡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하며 2016년 65.1㎡를 기록했다. 창업 매장 평균 면적 감소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장 창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은 창업 후 폐업까지 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인 폐업 매장수는 2013년 1924개에서 2018년 4574개로 약 2.4배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2017년 기준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장수와 영업비용이 늘면서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보다 영업 비용이 커 적자인 커피전문점 비중은 11.0%로 음식점(4.8%)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수는 외식업계 중 세번째 수준이다. 업종별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수는 한식이 1만8000개로 가장 많고 치킨이 1만7000개, 커피가 1만5000개였다.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중 커피 프랜차이즈 비중은 15.4% 정도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 기준 상위 5개 업종 대부분은 매장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수는 2014년 1만1000개에서 2018년 1만5000개로 43.8% 증가했다. 

2018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수는 334개로 전년 대비 9개가 줄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 개점은 2015년 3227개를 기록한 후 2700~3000개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반면 폐점은 2014년 752개에서 지난해 1705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커피전문점 매장 중 프랜차이즈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4.2%에서 2018년 23.3%로 감소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수 1위 브랜드는 이다야커피(2399개)가 차지했다.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 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이 뒤를 이었다. 

2016년 상위권이었던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는 가맹점수가 크게 감소했고, 요거프레소, 커피에 반하다, 빽다방의 순위가 올랐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수는 2016년 869개에서 2018년 1262개로 증가했다. 이디야커피 다음의 매장 규모다. 

성별 커피 선호 비중은 남성 39.5% 여성 39.9%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 44.9%로 선호도가 높았다. 

일주일간 마시는 커피의 양은 남성이 9.56잔으로 여성(9.04잔)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10.23잔), 50대(9.82잔), 30대(9.66잔), 20대(6.72잔) 순이었다. 

주로 커피를 마시는 장소는 집이라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피전문점 27.9%, 자판기·회사 등 27.1%, 편의점·마트 14.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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