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편집자 주]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60개월 할부로 어렵게 차를 마련했다. 내 새끼처럼 애지중지 어르고 달래며 탄 내 차에 흠집이 났다. 가슴이 아프다. 보험처리를 해야겠다.

자동차보험은 차량을 주체로 사고 발생 시 민사상 책임을 보상하고 1년마다 재가입하는 의무가입보험이다. 차를 샀다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란 뜻이다.

자동차보험은 어떻게 가입하느냐에 따라 내 보장이 달라진다. 기본 구조부터 파악하는 게 좋다.

자동차보험은 대인배상I, 대인배상II,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와 자동차 상해, 무보험차 상해, 자기 차량 손해 등의 담보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인배상I과 대물배상만 각각 1억원, 2000만원 한도로 가입하는 것을 책임보험이라고 한다.

구성을 살펴보면 대인배상I과 대인배상II, 대물배상은 타인에게 입힌 피해를 보상하는 담보다. 자기신체사고와 자동차상해, 자기 차량 손해는 피보험자의 피해를 보상한다.

대인배상I은 다른 사람을 사망하게 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를 보상하며, 대인배상II는 대인배상I의 한도 이상인 손해에 대해 보상한다. 대물배상은 자동차 사고로 상대방 차량 및 재물이 파손된 경우를 보상한다.

자기신체사고(자동차 상해)는 자동차 사고로 피보험자(보험계약의 주체)가 다친 경우 보상한다. 사망이나 후유장해, 부상에 따른 금전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무보험차 상해 담보는 가해 차량이 무보험 차량이거나 책임보험 한도가 초과된 경우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보장받는다.

기본 담보를 설정했다면 특약 담보를 설계 할 때다. 특약 담보는 ▲벌금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 ▲상급병실료 ▲성형, 치아보철 ▲상해간병비 ▲가족간병비 ▲자녀케어 ▲실버케어 ▲자녀다른자동차운전 ▲뺑소니사망담보 ▲임직원중증상해 ▲대리운전담보 ▲신차손해담보 ▲전손대체비용 ▲렌트카단기운전 등이 있다.

보험사별로 보장해주지 않는 특약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다. 이 중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장들도 있으니 모르겠다면 반드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게 좋다.

보험료 비교도 중요하다. 온라인 비교견적 사이트에서 직접 비교할 수 있으며, 손해보험협회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내 보험료 인상률을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대면채널보다 온라인 가입이 15% 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 여기에 각종 할인 특약이 적용되면 최대 50% 안팎의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할인 특약은 ▲마일리지 할인 특약 ▲자녀할인 할인 특약 ▲무사고 할인 특약 ▲차선이탈 경고장치 할인 특약 ▲블랙박스 할인 특약 ▲전방충돌 경고장치 할인 특약 ▲안전운전 할인 특약 ▲대중교통 할인 특약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 등이 있으며 회사별로 할인율이 조금씩 다르다. 소비자의 생활 습관과 연관된 할인 특약이 많은 회사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 보다 많은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내는 자동차보험료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적은 보장을 선택해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외제차가 늘면서 보험료가 아닌 보장을 높인 선택도 종종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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