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2012년부터 빠르게 늘어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외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이아랑 차장·국제국 박상은 조사역은 11일 조사통계월보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한국의 대외안정성 확보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000년 1분기~2018년 3분기까지 19개 신흥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지 비율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정한 각 나라의 취약성 지표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중 2012~2017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GDP 대비로도 총 35%에 달해 경제 규모 면에서도 싱가포르, 대만,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등과 함께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다.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이후 플러스(+) 전환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3~2018년 중 GDP 대비순대외자산 증가분은 약 33%포인트로 경성수지 흑자 누적분(36%포인트)에 근접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분석 결과를 보면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취약성 지표가 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늘면 그 나라의 생산능력, 채무상황능력이 개선되기 때문에 경상흑자는 대외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경상수지 관련 뉴스 충격은 일시적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쳐 당일과 이튿날까지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부터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영햐은 당일에 나타난 뒤 사라졌고, 누적된 영향의 크기는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590억달러, 내년은 585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흑자가 590억달러를 기록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2년(488억달러) 이후 최소가 된다.

연구팀은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전망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경우 대외 취약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실질 원화가치 상승 압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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