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투자자금이 3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 유출 폭은 2개월째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5억9000만달러로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작년 10월(42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달 순유출금액인 7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 등으로 전월 대비 자금 유출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3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지난 5~6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100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 7월 3억1000만달러 순유출도니 바 있다. 이후 8월(14억3000만달러), 9월(10억7000만달러) 두 달 연속 순유입됐다가 지난달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은은 “국내 채권금리 상승과 위험회피 심리 완화가 맞물리면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요국의 금리(국채 10년물 기준)도 불확실성 감소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지난 9월 말 1.66%에서 이달 8일 1.94%로 올랐고, 중국도 같은 기간 3.14%에서 3.27%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46%에서 1.8%로 급등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면서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 기대 속에 큰 폭 하락했다. 지난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7.5원으로 9월 말 1196.2원보다 38.7원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도 컸다. 10월 기준 월·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월평균 3.9원으로 9월(3.7원)보다 컸고, 변동률도 0.31%에서 0.33%로 확대됐다.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1bp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일부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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